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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s Cherny 인터뷰 정리 - 손 코딩의 종말 AI가 만드는 새로운 엔지니어
## 클로드 코드의 탄생과 폭발적인 도입
보리스 체르니는 과거 메타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등 대규모 서비스의 코드 품질 관리를 총괄했던 엔지니어로 현재 앤스로픽에서 클로드 코드의 개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초기에 클로드 코드는 앤스로픽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테스트하기 위해 만든 단순한 터미널 기반 챗봇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모델에 시스템의 배시 명령어와 파일 접근 권한 등 도구를 부여하자 모델이 스스로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코드를 작성하는 놀라운 에이전트적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앤스로픽 내부에서는 이렇게 강력해진 개발 도구를 외부에 공개할 것인지를 두고 심도 있는 논쟁이 있었지만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의 인공지능 안전성을 직접 관찰하고 연구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외부 배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앤스로픽 내부에서는 기술직 직원의 거의 백 퍼센트가 클로드 코드를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으며 데이터 과학자, 재무 담당자, 영업 담당자 등 비기술직 직원들까지 업무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리스 체르니 본인 역시 클로드 코드를 활용해 하루에 이십에서 삼십 개의 풀 리퀘스트를 배포하며 여기 포함된 수많은 코드를 단 한 줄도 직접 쓰지 않고 인공지능이 백 퍼센트 작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조직 문화
클로드 코드와 같은 인공지능 기반 도구의 등장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과 회사의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습니다. 앤스로픽 내부에는 전통적인 엔지니어 직급 대신 모두가 기술 스태프 멤버라는 단일한 직함을 사용하는데 이는 하나의 직무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제너럴리스트 중심의 시대를 반영합니다. 구성원들은 제품 요구사항 정의서를 길게 작성하거나 엄격한 티켓팅 관리 시스템에 얽매이기보다는 수십 번에 걸쳐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어보며 실제 동작하는 결과물을 통해 소통합니다. 기획, 디자인, 백엔드 개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다양한 직군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코딩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도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나 프레임워크에 대한 집착이나 깊은 전문성은 점차 의미를 잃고 있습니다. 대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설을 세워 실험하며 전혀 낯선 영역의 기술 앞에서도 열린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는 적응력과 호기심이 현대 개발자에게 훨씬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역량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자동화된 검증 파이프라인과 인간의 개입
코드를 대량으로 작성하는 주체가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 넘어가면서 생산된 코드를 검증하고 오류를 잡아내는 과정 역시 더욱 복잡하고 고도화되었습니다. 현재 클로드 코드는 자신이 작성한 코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해 실행하고 필요시 린트 규칙까지 새롭게 정의하며 첫 번째 코드 리뷰 단계에 참여해 전체 버그의 약 팔십 퍼센트를 자동으로 잡아내 해결합니다. 또한 여러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병렬로 동시에 실행시켜 도출된 결과를 서로 교차 검증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비결정론적인 인공지능의 오류를 줄여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스로픽의 고객층이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기업 단위이기 때문에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프로덕션 환경에 소프트웨어가 최종 배포되기 전에는 반드시 인간 엔지니어가 직접 개입해 코드를 살피고 최종 승인하는 단계를 필수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일 권한 등 시스템 명령어 실행 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정적 분석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권한 허용 여부를 묻는 창을 띄워 결정권을 넘기는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 클로드 코워크와 에이전트 팀 기술의 진화
앤스로픽은 전문적인 개발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들도 안전하게 인공지능 코딩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클로드 코워크라는 제품을 불과 십 일 만에 기획하고 개발해 선보였습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내부적으로 가상 머신 환경을 구축하고 엄격한 안전 가드레일을 적용함으로써 비기술적 사용자가 실수로 중요한 로컬 시스템 파일을 삭제하거나 망가뜨리는 치명적인 위험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또한 크롬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과 자연스럽게 연동되어 일반인들의 일상적인 스프레드시트 업무나 슬랙 메신저 기반의 프로젝트 관리를 알아서 자동화해 줍니다. 나아가 단일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가진 문맥 파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독립적인 문맥을 유지하는 여러 에이전트들이 협력하는 에이전트 팀 기능을 최근 연구용으로 출시했습니다. 서로 독립된 컨텍스트 윈도우를 가진 여러 에이전트들이 팀을 이루면 하나의 모델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거대하고 복잡한 작업을 매우 자율적이고 높은 품질로 완수할 수 있게 됩니다.
## 활판 인쇄술의 발명과 코딩의 미래
보리스 체르니는 인공지능이 불러온 현재의 기술 혁명을 천사백년대 활판 인쇄술이 처음 등장했던 역사적 순간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과거 오직 소수의 숙련된 서기들만이 훈련을 통해 독점했던 글쓰기와 독서 기술이 인쇄술 보급으로 대중화된 것처럼 코딩 역시 특정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들만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구로 변화하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거 스스로 글을 읽거나 쓸 줄 몰라 지시만 내리던 왕이 서기를 고용해 기록을 남겼던 것처럼 그동안 코딩을 모르는 비즈니스 리더나 일반 사용자들은 전문가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왔으나 이제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인공지능을 통해 직접 자신의 제품을 창조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활판 인쇄술이 작가라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직업군을 대거 창출하고 전체 문학 및 출판 시장을 폭발적으로 팽창시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은 코딩의 진입 장벽을 혁명적으로 낮춰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규모의 경제와 직업 생태계를 탄생시킬 것입니다.

